감정을 통해서 인간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감정을 경험하게 될 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신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감정의 에너지가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신체는 감정의 표현을 하게 되어 있다. 감정은 에너지며 우리의 의식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몸으로 반응하게 된다. 연구 심리학자인 실번 톰킨스는 인간의 타고난 감정 9가지를 말한다. 그리고 이 감정이 사람의 다양한 얼굴 표정 속에서 잘 드러난다고 말한다. 모든 아이는 얼굴 근육에 감정에 대한 표정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어느 문화권에서든지 모두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고 한다. 이런 감정들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도구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다. 감정은 마치 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름과 같다. 감정을 통해 우리의 삶이 풍성하고 더욱 확장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한 감정들은 기쁨, 걱정, 두려움, 분노, 놀람 등이다. 반면에 수치심은 하나의 부수적인 감정으로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며 그 상황을 멈추게 하거나 제한하기도 한다. 불쾌한 감정과 혐오감은 인간의 타고난 방어적 반응이다. 불쾌감은 윗입술과 코를 올라가게 만들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해로운 냄새에 대해 반응한다. 또한 해로운 물질을 맛보았을 때 혐오감에 대한 표현은 침을 뱉거나 토하게 한다. 인간의 다른 반응들처럼 불쾌감과 혐오감은 위험한 물질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생물학적 안전장치며 심리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감정은 인간에게서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에너지, 곧 힘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키기 위해 감정을 갖고 있다. 우리의 욕구 중 하나가 위협받을 때 감정적인 에너지는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여러 긍정적인 감정들을 느끼도록 허용한다. 즐거울 때 맘껏 웃으며 흥미로움을 느낄 때 호기심을 발동한다.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들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허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려움, 슬픔, 분노 등의 감정들이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억압된다면 긍정적이고 즐거운 감정들도 막혀 버린다. 만약 이런 일이 부모에게 일어났다면 그들은 자기 아이가 느끼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호기심을 발동한다거나 질문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다. 재평가 상담 하비 재킨슨은 심리적 외상의 경험을 동반한 감정을 차단당하면 정신은 그 경험을 평가하거나 통합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심리적 충격을 받을 때 감정 에너지를 통해 해소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감정 에너지를 막아 버리고 억압하고 눌러 버린다면 경험을 평가하고 통합하는 정신은 그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점점 더 감소하는 이유는 유사한 경험들이 발생할 때마다 감정 에너지의 방해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기억해 보자. 이 실험에서 개는 매번 먹이를 먹을 때마다 종소리를 들었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종소리를 들으면 먹이가 없는데도 침을 흘리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술에 취한 아버지가 명절을 망쳐버렸던 기억이 있다면 명절쯤에 그때의 느낌을 포함한 초기 장면을 떠올리면서 강한 슬픔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을 '무의식적 연령 퇴행'이라고 하는데 최초의 정신적 충격과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실제로 일어난 그 사건과는 상관없이 어떤 강렬한 감정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정신적인 충격은 해결되지 않은 에너지로 남게 된다. 그것이 슬픔이든지 우울함이든지 억압된 감정들이다. 우리에게 슬픔이 있는 것은 과거의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슬퍼함으로써 현재를 위해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하라는 증거이다. 우리가 슬퍼할 수 없다면 그 에너지는 우리 내면에서 고착되어 버릴 것이다. 우리에게 감정이 주어졌다는 것과 감정이 선물인 이유는 느끼고 표현하게 되면 모든 정신 활동에 건강한 에너지가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역기능적 가족의 규칙 중 하나는 '느끼지 말라', '참으라', '가만히 있으라', '말하지 말라'이다. 이 규칙은 자녀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아는 것조차 금지하며 감정 표현을 금지하는 말이다. 남자아이에게는 '참아라'가 많았다. 여자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가 많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약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대부분의 감정이 금지된 것이다. 유교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감정 표현은 타인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며 집안 망신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금지시켰다. 이런 금지와 규칙은 아이들에게 감정을 내면에 쌓아두게 했고 쌓아 둔 감정은 타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타인에게 파괴적이라는 것은 쌓인 감정이 폭력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표현되지 못한 분노는 타인을 향해 폭력이 된다. 억압된 감정의 또 다른 방향은 자신에게 향한다. 즉 억압된 감정은 몸으로 드러나며 신체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는 감정이 무감각해지면 나타나는 현상은 근육의 긴장이다. 분노의 감정이 올라올 때 표현하지 않으면 치아를 강하게 갈거나 턱이 긴장되는 경우이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감정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표현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고 흘려보낼 때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몸이 경직되거나 부자연스럽거나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면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살피라는 사인이다. 감정을 알고 표현하여 흘려보내면 몸은 자연스러워진다. 감정은 몸을 지키고 몸은 감정으로 인해 사인을 받아들이고 회복시킬 수 있다. 그래서 감정은 전인격을 살리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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