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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애도하기 2

by s코치 2022. 10. 8.

상한 감정의 치유 과정에서 초기 고통을 경험하고 노출하는 과정을 통해 회복이 시작된다. 치유 감정인 슬픔을 통해 대인관계의 다리가 회복되며 자신이 받은 학대의 아픔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대의 경험을 확인하는 과정은 충격과 우울이지만 이것이 자신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충격과 우울 다음에 오는 감정은 분노이다. 이는 정신적인 상처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 양육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충격과 우울, 분노의 상황은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다. 어린 시절의 일어난 상처의 일들을 알아야 하고 상처받고 고통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이 애도의 핵심이다. 누군가 우리에게 했던 일이 고의로 한 것이 아니어도 우리가 이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우리가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고 회복하고 싶다면 '화'를 내야 한다. 이 의미는 소리를 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협정이나 거래에 대해서는 분노해도 된다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양육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도 상처받은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받은 본인은 정신적으로 아주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과 그것이 그들 자신에게 평생의 상처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행하던 것을 멈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모두 가족 체계를 억압하는 그 어떤 장애나 학대로 절대로 허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분노 다음에 오는 것이 상처와 슬픔이다. 누군가 우리를 속였다면 그러한 기만행위에 대해서 슬퍼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잃어버린 꿈과 열망에 대해 슬퍼해야 하며 우리의 충족되지 못한 발달상의 욕구들에 대해서도 슬퍼해야 한다. 상처와 슬픔 뒤에 후회가 뒤따른다. 후회의 형태는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예를 들면 "그때 그 일이 그렇게 되지 않고 다르게 일어났더라면, 아마도 난 다르게 행동했을 텐데", 또는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더 많이 표현했더라면 아버지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이다. 또한 가족 간의 신체적 학대의 많은 피해자는 자신들이 당한 학대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할 때 어떤 때는 후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예를 들면 "죽은 ㅇㅇ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와 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버림받은 것에 대해 슬퍼할 때는 상처 받는 내면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픔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에 관한 것이며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슬픔의 가장 깊은 핵심 감정은 수치심과 외로움이다. 상처받은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해 부끄러워한다. 자신이 뭔가 잘못되었고 마치 더럽혀진 것처럼 느낀다. 이러한 수치심은 외로움으로 이끈다. 내면 아이는 결함이 있고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진 거짓 자아(에고)로 참 자아(본질적인 자아)를 덮어 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거짓 자아(에고)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결국 그의 본질적인 자아는 혼자 남겨져 고립되어 버린다. 이 아픈 감정의 마지막 단계에 머무르는 것이 애도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그렇지만 치료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과하는 것뿐이다. 수치심과 외로움의 단계에 머무르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이런 감정들을 받아들임으로써 다른 방법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이는 깊숙이 숨어 있던 자아와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숨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숨었다는 것이다. 수치심과 외로움을 받아들일 때 가장 진정한 본질적인 자아와 만나기 시작한다.
감정을 좋고 나쁜 것이 아니다. 모든 감정은 느껴야 한다. 화를 내고 발버둥 치며 흐느껴 울거나 엉엉 울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두려움으로 벌벌 떨 필요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린다. 감정의 회복이란 과정이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거의 즉시 나아진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상처받은 내면 아이와 함께함으로 회복하는 과정이다. 누군가 자기를 위해 있어 주고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될 때 아이는 즉각적인 안심과 기쁨을 회복한다. 상처받은 내면이 치유되는 원리도 이와 같다. 슬픔을 쏟아 내는 애도의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슬픔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방어기제를 어떻게 버려야 할지를 아는 것이 열쇠이다. 방어기제를 버리려면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 애도 작업을 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사람들과 장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느낄 수 없는 것을 치유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감정의 느낌은 중요하다. 오래된 감정을 경험하고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며 본인이 거기에 있게 될 때 치유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슬픔의 단계들이나 결과는 좋았다가도 나빠지는 등 기복적인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상처를 인정했다가도, 얼마 후 회피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런 주기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처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를 치유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지 않게 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느껴라. 그러면 치유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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