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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부모가 된다는 것

by s코치 2022. 10. 11.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생명을 품는 일이기에 더없이 기쁜 일이다. 반면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뒤따르기도 한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사람에게나 이 일은 가장 힘든 일일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자신의 자원을 통해 필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배우자나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중요한 사람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을 치료하고 회복해야 한다. 내면의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면 부모는 두려움에 상처받고 이기적인 내면의 상태로 자녀를 돌봐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한테 했던 대로 자기 자녀에게 똑같이 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하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자신의 상처 받은 내면으로 인해 자기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완벽한 부모 노릇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령 그렇게 한다 해도 아이에게 똑같은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낳는다. 내면의 상처를 지닌 채 완벽한 부모 노릇을 한다면 결과는 동일한 상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세월이 많이 흘러 이미 나이가 드신 부모님을 원망하고 탓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그분들 역시 나름대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부모 되기를 잘 해내려고 애를 쓴 상처받은 내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부모도 완벽하지 않았고 어떤 부모도 완벽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 안에 있는 내면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료하고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여기서 상처받은 부모로부터 자녀는 어떤 상처를 받으며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까? 다음의 세 가지의 반응이 드러난다. 첫 번째 무조건적인 사랑의 결핍은 성장장애로 나타난다. 프리츠 펄스는 신경증을 '성장장애'로 설명하고 있다. 이 용어는 상처받은 내면의 수치심 중독과 이에 따라 나타나는 상호 의존증의 문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발달단계에 필요한 욕구들이 충족되었더라면 우리는 상호의존적인 성인 아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성장적 욕구들이 신생아 때 충분하게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된 것이다. 신생아 시기에 채워지지 않은 욕구는 '자기애적 박탈'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했던 반영이나 모델을 얻지 못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내면에 기본적인 신뢰감을 키우지 못했고 이것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만족할 줄 모르는 갈망으로 굳어진다. 또한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치 그렇게 확인받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 밖의 다른 결과로도 나타난다. 안아주고 만져 주기를 바라는 욕구는 물론이고, 구강기 때 성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 몸으로부터 오는 신호인 신체적인 욕구들을 하찮게 여기는 것, 또는 마치 젖먹이처럼 뭔가를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경향 등이다. 무엇보다도 신생아기에 욕구들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자기애적 욕구의 결핍이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잃게 한다. 자기애적 욕구가 결핍된 내면의 특징은 자기 부모의 자기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해 아이로 그냥 머물러 있도록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 자녀가 그의 부모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아이였다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이인 자녀가 언제나 부모인 자신들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고 믿을 것이다. 그분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 역시 그 자녀가 자신들을 떠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것이다. 그럴 경우 그 자녀는 부모의 가치와 존중감을 확인시켜 주는 계속된 근원이 될 것이다. 결국 그 자녀는 부모의 잃어버린 자기애적 욕구들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치료와 회복되지 못한 내면의 상처는 자기 자녀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돌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상처를 인식하지 못하면 자녀를 향해 이런 태도를 고칠 수가 없다. 세 번째는 정서적 유기로 인한 버림받음에 대한 상처다. 역기능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적 박탈감으로 인해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있다. 정서적 버림받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은 뿌리 깊은 수치심 중독으로서 이에 따라 원초적 분노와 아픔의 감정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게 된다. 갓난아이에게는 이것을 슬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이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아이의 아픔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이 모든 부당함에 대해 분노하고 있을 때, 아이를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버림받음의 상처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아이가 선택한 것은 방어기제이며 이는 아이의 최초의 자아 방어기제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적 에너지는 얼어붙었고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게 된다. 그 아이가 비록 성인이 되었어도 갓난아이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은 계속해서 채워 달라고 고함치고 있다. '난 목이 말라, 나는 간절히 원해, 사랑받고 싶어, 날 떠나지마,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난 이해받고 싶어, 나를 봐죠' 이런 푸념을 우리는 성인이 된 어른들에게서 듣고 있다면 그들은 버림받음에 대한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갓난아이 때 말하고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이 돼서야 표현하고 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이 상처를 표현하지 못하여 상처로 남고, 결핍을 느껴 또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반복적인 시도를 한다. 이는 집착으로 이어지고 집착은 중독으로 연결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기를 낳고 양육하는 것만이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하고 회복하여 자녀에게 회복된 마음이 흘러갈 때 부모다운 부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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