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에는 생물학적 치료와 심리적 개입이 있다. 생물학적 치료는 전기충격요법으로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다. 이 전기충격요법은 2개의 전극을 머리에 부착하고 65~140볼트의 전기를 0.5초 동안 뇌로 흘려보내면 수십 초에서 몇 분간 뇌 발작을 일으키는데, 2~4주 정도 간격으로 6~12회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이 절차는 망상이 동반된 심한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는 1세대 약물로는 모노아민 오시다제 억제제와 삼환계가 있다. 삼환계 우울증 약은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 기제에 작용해서 우울증을 감소시킨다. 재흡수 과정은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 공간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을 통제하고 수용 뉴런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재흡수가 너무나 잘 되어서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 활동이 쉽게 감소하여 메시지가 수용 뉴런에 도달하지 못해 임상적인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삼환계는 이 재흡수 과정을 차단해서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증가시켜준다. 삼환계를 복용한 환자의 60~65%에서 증상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증상이 완화된 후 약을 끊으면 1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울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적어도 5개월 정도는 약을 먹게 하는 것이 치료 효과 유지에 중요하다. 억제제나 삼환계와는 다른 2세대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노르에피네프린이나 다른 신경전달물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세로토닌의 활동만을 증가시킨다. 2세대 항우울제는 입 마름, 변비, 식욕 저하 등의 부작용은 없지만 일부 환자는 성욕 저하나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경두개 자기 자극법은 전기충격 요법과는 달리 큰 외상 없이 우울한 사람의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전기 마그네틱 코일을 환자의 머리 위에 두면 코일이 전류를 전전두엽 피질로 보내는 것으로 2~4주 정도 실시하며 전두엽 기능이 좋아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 우울증 치료의 심리적 개입으로는 정신분석, 행동주의, 인지모델이 대표적이다. 우울증의 심리적 접근으로는 지금까지 개발된 것 중 가장 잘 검증된 것이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 치료다. 백의 인지치료에서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 깊게 자리 잡은 부정적인 사고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환자는 자신의 역기능적 사고 과정을 검토하고 우울을 촉발하는 사고 오류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나 많은 생각이 자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뿌리 깊은 만성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이를 알아채고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 인지행동치료 기법 중에 소크라테스식 대화는 치료자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스스로 잘못된 신념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기법이다. 대인관계 치료의 기법에서는 기존의 관계 갈등을 해결하고 새로운 중요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대인관계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처럼 매우 구조화되어 있고, 15~20회기 정도 단기적으로 실시한다. 대인관계치료에서는 우울을 촉발하는 생활 스트레스를 확인한 다음 치료자와 환자가 대인 문제를 초점에 둔다. 예를 들어 결혼 갈등과 같은 대인 간 역할 논쟁 다루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비탄 등 관계 상실에 적응하기, 결혼하거나 전문적인 관계를 맺는 등 새로운 관계를 맺기, 중요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을 가로막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사회기술 익히기 등이 포함된다. 가령 부부가 사춘기 아들 문제로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대인관계 치료 개입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협상 단계다. 부모는 사춘기 아들과 겪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논쟁을 인식하고 재협상하려고 한다. 두 번째, 곤경 단계다. 표면 아래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오고 논쟁이 일어나지만 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교착 상태에 빠진다. 세 번째, 해결 단계다. 문제에 대한 특정한 행동을 취하고 갈등을 해결한다. 대인관계 치료자는 환자가 논쟁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도록 도와준다. 행동치료에서는 환자의 긍정적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안한다. 환자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선택하게 하고 긍정적인 활동 목록을 작성하도록 한다. 환자가 즐거운 활동을 경험하면 다양한 행동을 보상받을 수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우울해지면 과거를 반추하고 불평 혹은 자기 비난하다 보면 사람들과 멀어지고 보상을 얻을 기회와 상호작용 기회가 없어진다. 그래서 행동주의 치료자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보상을 해 주고 우울한 행동을 체계적으로 무시한다. 또한 사회기술을 통해 우울한 사람의 사회적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 분석가는 내담자 또는 환자가 자유롭게 연상하게 하고 연상, 꿈, 저항, 전이 등을 해석한 후 과거의 갈등적인 사건과 현재 느끼는 감정을 연결해 재검토하도록 한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한 환자는 장기간의 정신분석 치료에 잘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과 함께 단기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울증이 심할 경우 약물 치료와 함께 대인관계 치료,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심리치료를 결합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우울한 환자에게 에어로빅이나 피트니스와 같은 신체 활동을 강조하는 것이 자기개념을 향상하고 우울감을 약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우울 증상이 생기면 반추와 같은 부정적 생각의 고리에 빠지게 되고 일상 활동에서 위축되고 회피적인 대처로 일관할 수 있다. 우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사회적 위축과 반추 등의 회피적 대처 전략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우울증 회복을 위한 행동 활성화 치료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행동 활성화 치료 초반에는 무기력한 우울증 환자들에게 행동 활성화를 통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고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활성화할 행동 목록을 정하기 위해 삶의 가치를 찾게 하고, 우울한 기분을 유발하는 맥락을 파악하고 일상 활동 중에서 행동 수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인지행동치료의 제3 동향인 마음 챙김 기반 인지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접근은 원래는 재발 방지용으로 개발되었으나, 요즘에는 반복적인 우울 삽화와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심한 우울증에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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