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전이는 상처받은 발달 시기의 시점에 의한 거울 전이와 발생학적-역동적 고려에 의한 거울 전이로 분류된다. 상처받은 발달기시의 시점에 의한 거울 전이는 과대 자기가 발달의 어느 시점에서 상처받았는가에 따라 세 가지 거울 전이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과대 자기의 확장을 통한 융합 형태의 거울 전이다. 아이가 성장 과정 초기에 상처받은 경우 나타나는 가장 원초적인 거울 전이다. 과대 자기와 치료자가 거의 분리되지 못한 상태로, 과대 자기의 연장 속에 치료자가 포함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치료자를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고 환자의 과대감이나 과시감을 반영해주는 매개체로만 경험한다. 이는 대상을 일차적 동일시 상태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초기 유아가 어머니를 전능감을 가지고 조절하려고 하듯이, 환자도 치료자를 자기의 일부로 경험하며 마음껏 통제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쌍둥이 거울 전이다. 과대 자기의 확장을 통한 융합 시기보다 발달한 시점에서 상처받은 경우 나타나는 보다 성숙한 형태의 거울 전이다. 과대 자기는 대상을 어느 정도 분리된 상태로 경험한다. 융합의 거울 전이에서 대상을 일차적으로 동일시한다면 쌍둥이 전이에서는 대상과 비슷하거나 유사하다고 느낀다. 세 번째는 협의의 거울 전이다. 이 전이는 가장 성숙한 형태의 거울 전이다. 상처받은 시기도 발달단계의 후기에 나타나고 치료자도 분리된 존재로 경험한다. 그렇지만 치료자는 과대 자기가 재활성화하려는 욕구와 연관되는 범위 내에서만 그 의미를 갖는다. 거울 전이의 핵심은 치료자가 그야말로 환자가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거울처럼 반향해 주고 확인해 주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서는 반향은 환자의 과대 자기를 다시 한번 좌절시키게 된다.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가장 중요하고 적절하며 기본적인 상호작용은 대개 시각적인 영역에서 이뤄진다. 만약 시각 영역에 결함이 있을 때는 청각이 대신한다. 아이의 자기애적 욕구는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구강기적 신체 감각, 즉 입과 입 주위의 촉각을 수용해 주는 것도 전체 자기를 형성해 가는 중간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리비도 충족만을 요구하는 상태는 자가-성애적 상태라고 부른다. 자가-성애적 상태는 아직 자기가 형성되지 못한 파편화된 자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파편화된 자기는 점진적으로 응집성과 연속성을 가진 신체적, 정신적 합일체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머니의 적절한 신체 접촉은 아이의 자기의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아이와 어머니 사이의 상호작용 놀이는 파편화된 아이가 응집성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자기 응집성이 확고하게 형성된 이후에는 역으로 신체의 각 부분과 그 기능을 즐기게 된다. 일단 전체적인 자기가 확고하게 형성된 상태에서 부분 기능을 즐길 경우, 더 이상 파편화의 위험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생학적-역동적 고려에 의한 거울 전이도 성장 과정과 치료 상황에서 전이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거울 전이를 또 다르게 분류할 수 있다. 이 영역도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일차 거울 전이다. 환자는 어린 시절 중단되었던 자신의 발달과정을 분석 상황에서 다시 활성화하려 한다. 자연스럽게 환자는 분석 상황에서 치료자에게 자기대상 욕구를 느끼게 되고, 이는 자기대상 전이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치료자가 적절하게 치료과정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자기대상 전이는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이렇게 치료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거울 전이가 일차 거울전이다. 단지, 발달의 어느 시점에 고착됐느냐에 따라 일차 거울 전이가 융합 수준의 거울 반사, 쌍둥이 반사, 협의의 거울 반사로 달라질 뿐이다. 거울 전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환자는 다음과 같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먼저, 분석가와의 관계에서 통제할 수 없는 퇴행에 빠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다. 이 두려움은 흔히 떨어지는 꿈으로 표현된다. 다른 불안은 원시적인 과시감이 과도하게 재활성화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다. 마지막으로 과대 환상들이 급격히 분출됨에 따라 현실감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두 번째는 과대 자기의 반동적 활성화이다. 이는 이상화 전이가 좌절되었을 때 그에 대한 반동으로 과대 자기가 활성화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반동적으로 활성화된 과대 자기가 임상적으로 표현될 때, 고태적인 과대 자기 이미지에 리비도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집중되기 때문에 사실 치료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실제 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임상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적대감, 냉담함, 거만함, 빈정댐, 침묵 등으로 반응한다. 이상화 전이의 좌절은 고태적 자기애 수준의 퇴행에 머무르지 않고 더 깊은 수준으로 퇴행이 이뤄진다. 세 번째는 이차 거울 전이다. 이는 반동적 활성화에 의한 거울 전이처럼 명백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자기중심적인 자기애적 성격의 환자를 분석할 때 이상화 전이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틀림없다. 이것은 자기대상 전이를 통하여 환자가 자신의 발달과정을 다시 구성할 때 일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상화 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차 거울 전이는 분석 중에 이상화 전이가 먼저 나타나고 이차적으로 과대 자기 활성화가 나타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대 자기의 반동적 활성화와 달리, 이차 거울 전이는 환자의 어린 시절 발달과정의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먼저, 어린 시절 어떤 대상을 이상화하고, 그 이상화하는 것이 좌절되는 상처를 받은 후, 이상화 대상에 향하던 리비도가 과대 자기에게 과도하게 집중했던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차 거울 전이가 형성되기에 앞서 치료자의 이상화가 나타나는 현상이 지니는 의미는 치료자의 이상화는 치료 초기에 분석가를 노출하려는 환자의 시험적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치료자의 이상화는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훈습을 고태적 과시주의나 과대감이 현실적인 야망과 자존감으로 변형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치료가 계속 진행되어 이차 이상화 전이가 과대 자기를 대신하게 되면, 이상화 부모 이마고가 내면의 이상으로 내재화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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