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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상화 자기대상 전이

by s코치 2022. 6. 17.

아무리 완벽한 어머니라 하더라도 아이의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욕구를 완전히 만족시켜줄 순 없다. 결국 생의 초기 더할 수 없이 행복했던 아기-엄마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최초의 완전했던 행복을 다시 찾길 바라는 자기애적 요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과대 자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상화 부모 이마고의 수립이다. 적절한 환경, 즉 부모가 적절히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상실한 우주적 완벽함을 자기대상, 즉 부모에게 부여할 수 있다. 그 결과, 부모는 모든 행복과 힘을 가진 이상화된 대상이 되고 아이는 그런 부모와 연합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반대로 모든 행복과 힘을 가진 부모와 분리될 때 아이는 공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와의 분리는 필연적이지만, 부모가 적절히 반응만 해 준다면 아이는 분리의 좌절 때문에 그렇게 심한 영향을 받지 않고 점진적인 실망을 겪게 된다. 달리 말하면, 아이는 이상화 대상을 점차 현실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화 자기대상에 대한 자기애적 부착을 철수하여 점진적으로 내재화한다. 즉, 전에 이상화 자기대상이 충족시켜 주던 기능을 대신하는 항구적인 내적 심리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변형 내재화 과정에 의하여, 자기대상이 해 주던 기능을 이제는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심리구조가 자기 안에 형성된다. 그러나 아이가 이상화 대상을 상실하거나 갑작스럽고 심각한 그리고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실망을 하게 되면 적절한 내재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즉, 여전히 자기대상이 있어야 하는 상태로 남게 된다. 그 결과, 평생 심하게 대상에 굶주린 사람처럼 일정 대상에 의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달리 표현하면, 심리 내면에 확고한 심리내적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 아이는 결손난 심리구조를 보완하는 대상 의존관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때 의존하는 대상은 그 자체가 가진 속성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에 형성하지 못한 심리구조의 부분적인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자기대상 전이는 성장 과정 중에 겪은 좌절 때문에 미처 발달하지 못한 자기애적 구조가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이 성장 발달하려는 것이다. 당연히 초기의 좌절에 의해 발달이 방해받은 경우 자기대상 전이도 보다 원초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이상화 전이는 발달적으로 '원초적 이상화 전이'와 '성숙한 이상화 전이'로 분류된다. '원초적 이상화 전이'는 이상화된 어머니 이마고가 자신의 상과 거의 완전히 융합되었던 것처럼 치료자와의 관계에서도 그런 원초적 상태가 다시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 반면, '성숙한 이상화 전이'는 자기와 대상의 구분이 명확히 형성된 이후의 좌절에 기인하는 전이다. 그러므로 명확한 이상화 대상과 그를 이상화하는 리비도가 활성화된다. 오이디푸스기부터 초기 잠복기 사이에 발생한 외상에 의한 고착이 새로운 자기대상인 치료자 관계에서 활성화되는 것이다. 다만, 이상화 전이를 일어나게 하는 좌절의 시기를 정확히 아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발생학적으로 유사 경험들이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한 병리적 초기 기억들이 후기 기억들에 의해 덧붙여지는 것을 말한다. 차폐기억과 얼핏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것이다. 대상을 이상화하는 것은 전이신경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전이신경증에서 보이는 이상화와 이상화 자기대상 전이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이상화 자기대상 전이는 규칙적이고 질서 있게 나타난다. 또 분석 상황에서 안정되고 중심적인 위치를 갖는다. 반면, 전이신경증에서 대상 이상화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분석 상황에서도 핵심적이지 않다. 전이신경증의 이상화는 일반적인 과대평가다. 즉 강렬한 긍정적 전이와 비슷하다. 전이신경증의 대상 이상화가 기본 바탕이 되고 자기애적 자기대상 이상화는 보다 특정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애적 집중은 항상 대상 리비도 부착에 종속된다. 리비도의 대상 부착은 보통 사랑하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일반적인-특정하지 않은-양상이지만, 자기애적 리비도 집중은 특정한 양상을 띤다. 일차 결핍과 연관된 부수적인 정신 병리는 3가지로 제시된다. 첫째는 전반적인 자기애적 취약성이다. 이는 생의 초기 어머니가 공감적으로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어머니가 자신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조절해 주는 특성들을 내재화하여 자기 내면에 심리구조로 형성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 내면에 스스로 자신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조절할 수 있는 심리를 갖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공감적으로 반응하지 못할 때 아이는 그런 심리구조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아이는 외부 대상에 의존해서 자신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심리적 외적 사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심리적 상처는 어머니의 병리적 성격 그 자체다. 어머니 자신이 자기애적으로 고착된 경우, 아이의 욕구를 이해하고 반응하기가 어렵다. 어머니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해 있기 때문에 아이의 긴장에 대해 선택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둘째는 이상화 부모 이마고에 대한 실망 반응으로 나타나는 과대 자기에 대한 과도한 리비도 부착이다. 이상화 자기대상에 실망하게 될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과대 자기에게 과도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은 가장 빈번하게 관찰되는 것이다. 셋째는 자기애적 심리구성물을 성욕화하는 경향이다. 이상화한 대상들의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우울 상태에 빠지면서 동성애적인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완벽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강인한 남성은 이상화된 부모상이다. 이상화 자기대상으로부터 강함을 얻고자 하는 소망이 성적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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