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흔히 육신의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심리적으로 절망하고 사회적으로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다면 이는 심리적, 사회적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으로 어렵고 혼란한 시대를 살아갈 때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살아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자기 삶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것이다. 다음의 질문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나는 어떤 '역할'에 묶여있지 않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많은 사람이 역할에서 혼란스럽게 되고, 역할과 함께 주어지는 사고, 감정, 행동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한다. 역할에 묶여있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제한하면서 자신의 중요한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후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때 길을 잃었다고 느끼게 된다. 부모는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그 역할을 감당할 때는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 있다. 그 자녀가 성장했을 때 부모는 허무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부모의 역할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허무함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두 번째, 자신의 감각과 신체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가? 에 대한 질문이다. 감각에 민감하다는 것은 자신의 환경의 세부 사항을 인식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자기 감각을 돌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고 인생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나에게 나타난 특별한 감각은 무엇인가?', 라든지 '내가 오늘 무엇을 관찰하고 경험했는가?', 또는 '어떤 감각적인 놀라움이 나를 생기 있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기 감각을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체는 자신이 얼마나 활기가 있는지를 잘 표현해 주며 생동감의 신호를 보여 주거나, 자기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알려 준다. 자기 신체를 보면서 '나는 신체적으로 나 자신을 잘 보살피고 있는가?, 나의 표정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나의 자세로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신체에 얼마나 민감하게 관찰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자기 감각과 신체에 민감함으로써 삶의 속도를 천천히 하며 자신의 인생을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자신은 자발적이며 유머 감각을 가졌는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유머가 주는 장점은 우리를 흔들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조망을 일으킨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유머 감각과 장난스러움을 유지하며 명랑할 수 있다. 만약 유머나 명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적이고 객관적이면 자기 내면을 살펴보면서 어떤 내부의 소리가 자신의 명량과 유머를 막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예를 들면 당신이 바보스럽다고 불리거나 다른 사람의 불인정을 두려워하는가?, 아니면 당신이 잘못될 수 있다는 공포로 제지되는가를 물어보라. 네 번째, 자신의 인간관계는 살아 있는가? 을 질문해야 한다. 삶에서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는 생동감을 줄 수도 있지만 잃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있는 것이 일상적인 것이 되기 쉽고 호기심과 자발성을 잃게 되기 쉽다. 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관계는 예측하기가 쉬워진다. 관계에서 일상적인 유형을 깨고 나오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들고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관계를 살펴보고 자신이 그 사람과 얼마나 관계에서 살아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 관계가 자신에게 힘이 되는지, 아니면 정서가 고갈되는지, 또는 그 관계가 역동적인 관계를 대신해서 편안한 관계로 안정되는지, 우정 관계나 친밀한 관계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관계든지, 그 관계를 다시 활기 있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다섯 번째, 자신이 지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를 질문하라. 어린이들은 호기심을 따르지만, 성인이 되면 호기심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활동에 쉽게 갇혀 버릴 수 있다. 우리가 범하기 쉬운 것은 우리가 왜 그 활동을 하고 있는지 심지어 그것을 하기를 원하는지조차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 시기에만 학습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평생학습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정신적으로 깨어있기 위한 방법이다. 여섯 번째, 감정에 민감한가? 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방법 때문에 우리의 평평한 감정 상태를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살아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 필요한 질문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상실당했을 때 슬픔을 느끼도록 스스로 놔두는가?, 내가 울고 싶다면 나를 울게 놔두는가?, 나는 불안정감, 공포, 의존, 분노 등의 감정을 억압하는가? 사람들이 슬퍼할 때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대신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가? 등의 질문이다. 이 질문은 스스로 감정에 얼마나 민감한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의 질문은 '나는 영적으로 살고 있는가?'이다. 종교적인 믿음과 의식은 인간 경험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어떻게 죄책감, 권위 및 도덕적인 질문들을 다룰지를 포함한다.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질문도 필요하다. 즉 영적인 믿음이 자기 삶을 증진시키는지, 스스로는 영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도덕적, 윤리적, 영적인 가치가 자신의 인생을 안내하는지, 조직화된 종교적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지, 아니면 자연 세계의 의미를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영적 과정을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위의 일곱 가지 질문을 통해 내가 과연 인생을 잘살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자신을 살펴보게 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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